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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심리학sport/soccer 2023. 8. 17. 15:32반응형
축구와 심리
1. 축구심리학이란?
축구심리학이란 '축구'라는 단어와 '심리학'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용어이다.
그러므로 축구심리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축구와 심리학이란 단어를 각각 이해하면 될 것이다. 축구는 누구나 알다시피 11명이 규격화된 경기장 내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득점을 많이 올리는 팀이 이기는 경기이다.
1) 심리학
그렇다면 심리학이란 무엇일까?
심리학을 한자로 풀이하면 '마음의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이 되고 영어의 어원은 '마음' 또는 '정신'을 의미하는 Psyche라는 단어와 학문을 나타내는 Logos라는 단어가 합쳐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동양이나 서양, 모두 심리학을 '마음이나 정신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2) 마음
그렇다면 마음 또는 정신이란 무엇일까?
심리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마음 또는 정신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신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옛 사람들은 우선 '마음이 무엇일까?' , '마음과 몸(행동)은 같은가, 다른가?' 등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마음과 몸은 따로 떨어진 실체라고 주장하는 심신이원론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후대의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마음이란 뇌에서 발현되는 전기화학적인 반응에 의해 나타나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마음은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하지만 인간의 행동은 마음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것 즉, 마음과 행동은 하나라고 하는 심신일원론이 제기되었다. 현재는 이 심신일원론이 인정받고 있다.
많은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연구주제의 핵심은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이며 이를 위해서 인간이 보여주는 행동과 그 행동을 구성하고 있는 의식 또는 무의식의 세계를 분석의 대상으로 한다.
3) 축구심리학
축구심리학을 '축구를 할 때 나타나는 인간의 행동이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기로 한다. 여기에서 '축구를 할 때'라는 것은 연습 환경과 실제 시합 환경을 모두 포함한다는 뜻이며 인간이란 선수, 지도자, 심판 그리고 관중을 포함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축구심리학을 조금 길게 정의해 보자면 '연습 환경과 시합 환경에서 나타나는 인간(선수, 지도자, 심판, 관중)의 행동이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2. 신체활동, 놀이, 운동, 스포츠
1) 용어에 대한 정의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신체를 움직인다. 일어나서 세수하고, 식사하고, 운전하고 훈련시키고,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TV를 보는 등···. 심지어 휴식을 취하고 수면을 취하는 동안에도 우리 신체는 자신도 모르는 활동을 한다. 우리의 몸을 사용하는 모든 움직임을 신체활동이라고 한다. 그걸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에너지 소비를 가져오는 근육이나 골격의 움직임에 의한 신체의 움직임 모두를 신체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① 놀이·운동 및 스포츠의 특성
이러한 신체활동은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되는데, 주로 경쟁성(승리와 패배, 순의 등)의 정도와 제도화(규칙, 강제성 등)의 정도에 따라 두 가지의 양 극단을 갖게 된다. 그 양 극단은 놀이와 스포츠이며 그 가운데쯤에 위치하는 것이 운동이다. 이 세 가지 종류의 신체활동을 우리는 때로 별 차이를 두지 않고 호칭하기도 하지만 그 특성상 반드시 구분하여 불러야 한다.
우리는 아래와 같이 신체활동이 운동과 스포츠의 속성으로 접근할수록 놀이의 요소가 적어지고 멀어질수록 놀이의 요소가 많아지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 놀이·운동과 스포츠의 특성 ※
▶ 놀이
흥미위주 / 규칙·규제가 거의 없음 / 경쟁성이 거의 없음 / 자발적임 / 비생산적임 / 개인적인 자유가 전제됨 / 자기지향적임 / 심각하지 않음
▶ 운동
목표지향적임 / 즐거움 추구 / 건강증진 및 심리적 웰빙을 추구 / 체력이 전제됨 / 훈련 요인을 선택함 / 약간의 경쟁성 / 개인적으로 다양한 이유 존재 / 구조적 체계 존재
▶ 스포츠
경쟁성이 전제됨 / 규칙에 의존 / 강제성 있음 / 우월성 추구 / 관중의 존재 / 체계적·구조적 실천 시 스트레스 존재 / 승리를 전제 / 복잡한 운동 기능을 발휘해야 함 / 선택과 탈락이 존재
② 운동과 스포츠
우리는 대부분 '운동'이라는 용어와 ' 스포츠'라는 용어를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때로는 같은 의미로, 때로는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운동은 특정 요소의 기능을 개발, 유지 또는 향상하기 위해 반복하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신체활동을 의미한다. 이에 비하여 스포츠는 비교적 복합적 신체기능을 구사하는 제도화된 경쟁적 활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운동과 스포츠라는 용어는 많은 사람들의 그 뜻을 때로는 같은 것으로, 때로는 다른 것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구분이 필요하다. 이 구분을 위해 각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 공통점
운동과 스포츠의 공통점은 모두 활발한 신체활동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신체활동은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움직임을 의미한다. '활발한'의 의미는 대근육과 소근육을 종합적으로 동원하는 걸 전제로 빠르게 걷기 정도 이상의 강도를 말한다.
● 차이점
운동과 스포츠의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가 있다. 하나는 경쟁성이 있는지를 따지는 '경쟁성의 유무'와 제도적으로 체계화되어 있는지를 따지는 '제도화의 유무' 이다.
경쟁성의 세계(스포츠)에서는 글자 그대로 1등이 있는가 하면 꼴찌가 있다. 또한 우승에 대한 환희와 기쁨이 있는데 비해 부진으로 인한 우울함과 분노의 감정을 맛보는 양 극단이 존재한다. 그러나 경쟁성이 없는 세계(운동)에서는 순위에 대한 감정의 극단을 경험하지 않고도 재미나 흥미, 또는 자기 기술의 완성도 및 운동으로 얻는 순화된 감정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제도화라는 것은 진행과 구성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며 공식적인가 하는 점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제○회 전국 대학 축구 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고 가정하자. 이럴 경우의 특성은 스포츠의 속성이다. 따라서 이 대회는 대한 축구협회에 소속된 대학축구연맹에서 주관하고 대한축구협회에서 파견한 공식 심판들이 정해진 룰에 따라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팀과 시합을 진행한다. 그리고 결과는 공식적으로 기록되며 공식적인 결과에 의해 등위가 정해짐은 물론 상위 팀에 대한 수상도 한다. 그러나 조기축구회에서 아침에 모여하는 축구는 매일 시합은 하지만 심판도 없고 나온 인원끼리 적절하게 편을 나누어 진행을 한다. 물론 지도자도 없고 조기축구회 선임 회원이 선수 겸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2) 경쟁성의 강도
운동과 스포츠는 이렇게 각각의 특성을 유지하는 상태로 따로 존재하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그렇지 않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운동과 스포츠의 특성이 함께 어우러지는 경우가 더 많다. 조기축구회에서 매일 아침에 나가서 운동을 할 때는 운동의 특성이 주를 이루지만 양 편으로 나뉘어 연습 시합을 할 때는 스포츠의 특성이 더 많아진다. 결과적으로는 경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다.
운동의 본래적 특성은 놀이의 특성을 일부 공유한다. 가장 낮은 경쟁성을 가지는 '놀이'는 재미와 흥미가 주된 관심사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적극 행동한다. 그러나 운동은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강동의 경쟁을 필요로 한다. 때로는 타인과, 때로는 자신과의 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경쟁성의 강도는 승패나 우승을 향해 노력하는 스포츠의 특성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경쟁이 전제가 되면 정서적으로 많은 변화(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를 겪게 된다. 특히 운동의 특성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 경쟁이 전제가 된 스포츠의 특성은 엄청난 부담과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된다.
출처: 한명우, "축구이론총서-2 축구심리학" 대한미디어,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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