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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심리학 / 운동발달
    sport/soccer 2023. 8. 1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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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소년 축구와 성인 축구는 다르다

     

     

    1. 발달의 정의

    발달이란 개체의 수정에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사이에 나타나는 변화의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사람의 경우 정자와 난자의 수정에서부터 탄생, 성장, 그리고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발달인 것이다. 이 생애의 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크게 상승적 발달과 하강적 발달의 두 가지로 나뉘다. 인간의 경우, 청년기까지 성장과 발육이 빠르게 일어나는 것은 상승적 발달이고 청년기 이후 중년기와 노년기를 맞이하면서 인간은 점차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쇠퇴하게 되는데 이를 하강적 발달이라고 한다. 우리는 흔히 상승적 발달 과정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이 하강적 발달까지 포함하는 것이 발달의 범위이다.

    이 발달은 성숙, 성장 또는 발육과는 구분하여 사용된다. 성숙은 환경적인 요인과는 큰 상관없이 개인의 선천적인 유전적 형질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신체변화를 의미한다. 성장이나 발육은 연령 증가와 더불어 신체나 행동, 또는 태도적인 면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의미한다. 반면에 발달은 신체의 기능적 변화와 심리적 변화를 포함한다. 그러므로 발달이라는 용어가 다른 단어들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발달을 이야기하는 과정에는 학습이라는 용어가 자주 언급되는데 이는 후천적인 경험이나 노력으로 얻어지는 행동의 변화과정이다.

     

     

    2.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같은 질문들은 많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품어왔던 의문사항이었다. 이러한 인간의 호기심은 '인간의 발달'은 성염색체나 DNA와 같은 유전 인자에 의한 것이라는 유전론과 후천적 환경과 교육의 힘 탓이라는 환경론, 그리고 이 두 가지 모두가 영향을 미치다는 상호작용론을 발전시켜 왔다. 

    스포츠의 경우에는 어느 이론이 더 맞는 주장일까? 부전자전의 대명사로 아버지의 뒤를 잇는 특정 선수의 경우를 보자면 유전론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하지만 왜소한 일반인 부모를 둔 다른 특정 선수는 후천적 노력으로 심신을 갈고닦아 모 프로농구팀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환경론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한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그 결과, 개인의 발달은 태어날 때 생물학적으로 받게 되는 소질(유전)과 성장과정에서 겪게 되는 훈련과 경험(학습)이 상호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상호작용론은 스포츠에서도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옛 소련이나 동유럽에서는 소질 있는 스포츠 영재를 조기에 발굴, 이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이 상호작용론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상호작용론은 소련과 동유럽을 세계선수권대회 및 올림픽 스포츠 강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우리나라도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것은 체육과학연구원이 유망선수들을 발굴하는 '우수선수발굴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대한체육회 훈련원에서 이들을 잘 훈련시킨 결과였다. 이것 역시 상호작용론을 잘 활용한 예이다.

     

     

    3. 발달의 원리

    발달과 관련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간의 발달에는 여러 가지 원리가 있다고 한다. 이 원리들 중에서 세 가지만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1) 순서성

    네 발 가진 동물은 이미 뱃속에서 태어나자마자 바로 서지만 태어나자마자 설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신생아가 태어나면 누워있기만 하다가 뒤집고 그 다음에 기고 그다음에 앉고, 서고, 걷는 과정을 밟는다. 뛰는 것은 걷는 동작이 완전해진 후에야 가능하다. 이처럼 인간의 발달과정은 일정한 순서성을 가진다. 

    스포츠 기능의 발달도 마찬가지이다. 던지기나 차기 기능은 처음부터 공이 멀리 나가도록 던지거나 찰 수가 없다. 던지기의 경우, 팔꿈치를 어깨 위로 올린 다음 펴서 던지는 동작을 취하는 게 먼저다. 점차적으로 손과 발을 사용, 상체까지 활용하는 단계로 발전하는 순서를 거친다. 차기도 마찬가지다. 발가락 부분이 먼저 공에 접촉을 하면 무릎을 제대로 펼 수 없게 된다. 또한 디딤발의 도움도 거의 받지 못한다. 그러나 발달의 단계가 지속되면서 무릎을 펴주고 다리를 길게 뻗으며 공을 차게 된다. 그다음에는 디딤발을 잘 활용할 수도 있게 된다. 공을 차기 위해 달려 나갈 때 자연스럽게 상체를 구부려 임팩트 시 체중을 실을 수 있는 자세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2) 방향성

    ▶ 상부(머리)에서 하부(발) 방향으로: 인간의 운동발달은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진행된다. 신생아의 경우 사지보다 머리가 먼저 발달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경우이다.

    ▶ 중심에서 말초로: 유아의 경우 처음에는 팔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다가 나중에 손목과 손가락의 순으로 움직이는데, 운동 발달이 중심에성 말초 부위로 진행되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 전체적인 활동에서 구체적인 활동으로: 유아가 걷기 시작할 때는 처음에는 부자연스럽게 기우뚱거리거나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다가 점차적으로 팔과 다리의 근육을 사용하여 걷게 된다. 이것은 구체적이고 특수한 활동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와 관련된 전반적이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보여주는 경우이다.

     

    3) 개인차

    신생아는 대부분 일반적인 발달 순서에 따른 발달 형태를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키의 경우가 그렇다.

     

     

    4. 발달의 단계와 특징

    발달은 전 생애 걸쳐 일어나는 변화의 과정이므로 발달의 단계를 구분한다는 것은 바로 생애 기간의 단계를 구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생애 기간을 구분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서 다를 수가 있으나 가장 많이 구분하는 방법은 태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청년기와 중장년기), 노년기의 여섯 단계로 나누는 것이다. 각 단계별 특성은 다음과 같다.

     

    ※ 발달의 단계와 단계별 특징※

    ① 태아기

    수정 후 모태에서 지내는 기간, 즉 임신기간을 의미한다. 이 때 산모가 섭취하는 모든 것은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가 있다. 특히 임신 중 알코올이나 약물 복용, 흡연 등은 기형아를 낳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

    ② 유아기

    출생 직후부터 약 6세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며 2~3세 까지의 유아 전기과 그 이후의 유아 후기로 나뉜다. 유아 전기에는 이유식을 하고, 말을 따라 하기 시작하고, 걷기와 뛰기가 가능해진다. 유아 후기에는 운동 능력과 언어 사용 능력이 현저하게 발달된다. 이 시기에 운동 경험을 풍부하게 제공하는 것이 안정적인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된다.

    ③ 아동기

    6~8세의 아동 전기와 13세까지의 아동 후기로 구성된다. 아동들은 가정과 함께 유치원이나 학교라는 공동사회를 경험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사회성 형성이 시작된다. 이 시기, 특히 아동 후기에는 여학생들의 신장과 체중, 그리고 성적인 발육발달이 남학생보다 빨라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대부분 초조를 경험하게 된다. 초조를 경험하는 여학생들은 정서적으로 당황하거나 불안하게 되므로 감정적인 안정을 위해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

    ④ 청소년기

    이 시기는 흔히 사춘기라고 불린다. 신체적으로는 제2차 성장이 나타나고 정신적으로는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는 고민과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중·고등학교 시절이 이 시기에 해당되며 성적으로 급격히 성숙한다. 또한 목소리가 굵게 변하거나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고 신장과 체중의 급격한 발달을 보인다. 그래서 이 시기를 성장급등기라고도 한다. 이 시기는 급격한 신체적 성장과 성적인 성숙이 이루어지지만 아직 정신적으로는 안정적인 상태를 갖추지 못한 상태라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가족보다는 또래 집단과 잘 어울리고 이들의 가치기준을 더 우선시하고 자기주장이 강하게 되므로 기성세대와의 의견차이가 커진다. 따라서 이성적인 판당보다는 감정적인 판단이 앞서게 쉽고 기존의 질서나 도덕에 대한 반항이 나타나 일탈행동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반사회적 가치관이 형성되어 성격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지도자들은 이 시기에 있는 선수들의 성장단계별 특징을 잘 이해하고 지도해야 한다.

    ⑤ 성인기

    성인기는 안정된 자기 정체적을 바탕으로 신체적 발달이 완성되는 청년기와 결혼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중년기, 그리고 사회의 리더 역할을 하는 장년기로 구성된다. 청년기 신체적 발달이 완성되고 이후에는 쇠퇴가 시작되어 하강적 발달기에 접어든다. 그러나 정신적·사회적으로는 가장 원숙한 발달기이다.

    ⑥ 노인기

    이전에는 60세 이후를 노인기라고 하였으나 지금은 평균수명이 길어진 덕분으로 70세 이후를 노인기라고 한다. 신체적으로는 노화현상을 보이는 데다 질병을 갖고 있는 상태가 많다. 노화와 질병으로 인하여 배우자나 친구, 친지들의 죽음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더구나 경제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무력감과 외로움 등으로 정신적인 위축감을 갖기가 쉽다. 

     

     

    5. 스포츠 참가와 도덕성 발달

    우리는 일반적으로 유소년 축구교실과 같은 스포츠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자동적으로 좋은 인성이 길러지고 도덕적인 판단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윤리적 기준과 승리의 요소가 서로 충돌하는 경우에 윤리적 기준이 우선하는 페어플레이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1) 스포츠 활동 참여에 대한 연구결과

    스포츠 참가와 도덕성 발달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가 있다. 첫 번째는 신체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인성 발달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성 발달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청소년들의 부정적인 행동을 억제시키고, 일탈 행위를 막아주며, 타인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두 번째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좋은 인성을 형성시켜 준다거나 바람직한 도덕적 기준을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스포츠에 참여한다고 해서 바람직한 인성이나 도덕성이 저절로 완성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인성이나 도덕성은 지도자가 구체적으로 지도해 줄 때 형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좋은 인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스포츠 지도자들의 의도적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피교육생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결국 스포츠에 참가하는 아동들의 도덕적인 판단은 지도자가 가르치는 교육을 통해서 학습된다는 것이다.

     

    2) 도덕성을 발달시키는 방법

    첫째,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격려한다. 바람직한 행동은 축구를 하면서 관계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 도덕성 발달에 필요한 바람직한 권장 행동※

    · 심판에게 

    항의나 악담을 하지 않고 예의 바른 태도로 질문한다. 심판도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 상대팀 선수에게

    다투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상대방도 축구를 하는 동료다'라고 생각하고 존경으로 대한다.

    · 우리 팀 동료에게

    다투거나 악담, 비난 등을 하지 말고 건설적 비판이 담긴 이야기와 격려의 말을 한다.

    · 관중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지 말고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 규칙위반

    모든 규칙을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위반 시 잘못을 인정한다.

     

    둘째, 지도자부터 솔선수범하라. 선수들의 도덕성 발달에는 특히 지도자의 솔선수범하는 태도가 필수 조건이다.

     

    셋째, 어떤 행동이 왜 적절한가에 대한 설명을 하라. 선수들의 특정 행동의 '타당성'에 대한 지도자의 설명이나 격려는 선수들의 도덕성 강화에 도움을 준다.

     

    넷째, 윤리적 기준과 승리에 대한 집착, 두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느끼는 갈등에 대해 토론하도록 하라. 선수들은 이 갈등에 대한 자기 의견과 동료들의 의견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해야 하며 지도자는 이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다섯째, 과제 지향적인 목표를 설정하라. 결과 목표가 아닌 과제 지향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개인적인 발전을 강조하도록 하는 것이 도덕성 발달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출처: 한명우, "축구이론총서-2 축구심리학" 대한미디어,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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