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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심리 / 선수들의 기분과 스트레스sport/soccer 2023. 8. 25. 13:20반응형
선수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자
1. 정의
기분이란 부정에서부터 긍정의 연속선 위에 나타나는 주관적 감정을 일컫는다. 유쾌, 불쾌, 우울, 활력 등이 기분에 속하는 감정들이다. 기분은 정서보다 유지 기간이 길며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만일 경치 좋은 리조트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별다른 이유 없이 기분이 좋을 것이다. 반대로 자신을 나쁘게 평가하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빠지고 한 번 나빠진 기분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이처럼 기분에는 개인적, 주관적 감정뿐만 아니라 인지·행동적, 신경·화학적, 심리·생리적 요소도 포함된다. 그리고 이 기분이란 정신적 상태는 우리의 생각이나 판단, 행동, 감정 및 삶의 전반적인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2. 기분의 구성 요인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 대한 기분을 묻기도 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과거 한 달 전이나 몇 개월 전의 기분에 대해서도 묻고 이야기한다. 또 어떤 경우는 과거 몇달 동안이나 1, 2년 동안의 기분을 통틀어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한 기분이 부정적인 정서와 긍정적인 정서의 연속선 위에 표시될 수 있는 일차원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다차원적인 것인지도 궁금한 점이다. 언급한 첫 번째 의문의 기분의 속성(특성과 상태)에 관련된 것이고 두 번째 의문은 기분의 차원에 대한 것이다.
1) 기분의 속성
우리가 기분에 대해 물어볼 때에는 "지금 기분이 어떻니?" 또는 "기분 괜찮아?"라는 식으로 물어본다. 또 대답하는 사람은 "나 지금 기분 대단히 좋아!" 또는 "지금 기분이 되게 나빠!" 등으로 대답한다. 즉 지금 이 순간에 느끼는 기분이 정서적으로 어떤지를 묻고 이에 대답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떄의 기분은 '지금 이 순간'이라는 시간에 따른 것이므로 '상태'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오랜 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지난 한 해 동안 기분은 어땠어?"라거나 "지난 시즌동안 기분이 좋았니?"라는 식으로 물어보기도 한다. 이럴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아닌 '일정 기간 동안의 대부분'이라는 의미를 지니므로 '특성'의 속성을 지닌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덜 피곤하고 더 에너지가 충만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다른 사람보다 이런 상태가 일관성 있게 지속된다면 그 사람이 가진 '덜 피곤하고 에너지가 더 충만한 것'의 상황은 바로 그 사람의 특성적인 기분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처럼 기분은 상태의 속성과 특성의 속성을 모두 지닌 개념이다.
2) 기분의 측정
기분 상태를 측정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제까지 스포츠 현장에서는 기분상태 검사지(POMS)가 가장 흔하게 사용되었다. 기분상태 검사지는 기분이 긴장, 우울, 화, 활력, 피로, 및 혼란의 여섯 가지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하고 이 여섯 가지 하위 요인에 응답한 내용의 종합적인 형태를 보고 기분 상태를 파악하였다. 그리고 여기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형태를 이상적인 패턴으로 보았다.
빙산형 형태 또는 빙산형 프로파일이라는 것은 성공한 엘리트 선수는 일반 선수들보다 더 긍정적인 기분 상태를 보여준다고 하는 연구 결과에 의해 비롯되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성공적인 엘리트 선수들은 기분상태 검사지(POMS)의 긍정적인 정서 요인(활력)에서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높은 점수를 보이는 한편 부정적인 요인의 점수는 낮게 나타난나. 이렇게 해서 나타난 점수를 선으로 연결한 모습이 마치 빙산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일반 선수의 프로파일은 이런 형태를 보이지 않는다.
3. 기분 상태와 경기력과의 관계
1) 기분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축구 선수들도 우울한 감정 상태를 경험한다. 선수들이 우울한 감정 상태가 되면 연습장이나 시합장을 포함하는 현장에서 그런 모습이 돌출적으로 나타난다. 열정이 부족해 보이거나, 동기나 부족해 보이거나, 경기에 무관심해지는 행동 등으로 표출된다. 또 어떤 선수는 평소보다 파워가 부족해 보이거나, 몸이 무겁거나 늘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 좋은 시합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2) 기분상태 검사지의 예측력
선수의 기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기분상태 검사로 그 선수의 경기 결과의 예측할 수가 있을까? 기분 상태가 좋으면 경기력을 촉진시킬 확률이 높고 그렇지 않으면 경기력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했으니 경기력의 결과도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점에 대해 많은 연구를 거듭한 결과 기분 상태를 측정한 결과로는 경기력을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기분 상태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요인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기분 상태가 좋은 선수가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경기를 더 잘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기분 상태가 좋은 선수가 그렇지 않은 선수를 항상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3) 기분상태 검사지에 나타난 경기력 결과
축구 현장에서는 시합을 하기 전 '기분 잡쳐서 오늘 시합 제대로 하기는 글렀다'거나 시합에 진 선수들이 '기분이 나빠 게임을 제대로 못했다'라는 등의 말을 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것은 선수들의 기분이 경기력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기분 상태가 축구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종목의 사례를 통해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수영의 경우, 과도한 훈련량은 선수의 기분 상태를 나쁘게 만들고 경기력에도 부분적인 영향을 미친다.
둘째, 스포츠가 아닌 여가 활동이나 운동의 경우에는 운동 전보다 운동 후에 기분 상태가 좋아진다. 그리고 이러한 기분 상태는 운동 후에도 몇 시간 지속된다.
셋째, 동일 대상(개인이나 팀)을 여러 번 반복 측정할 때 기분 상태의변화를 더 잘 이해할 수가 있다. 한두 번의 측정으로 다른 대상들과 비교하는 것은 기분 상태에 대해 잘못 판단할 확률이 매우 높다.
넷째, 대상이 일부 종목의 엘리트 선수들일 경우(양궁, 핀수영, 리듬 체조), 기분 상태가 좋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훈련을 소화하는 내용이 더 효과적이다.
다섯째, 심리 기술훈련으로 기분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다.
4. 지도자 지침
1) 훈련을 할 때는 선수들의 기분을 될 수 있는 한 좋게 유도하라
지도자가 선수를 훈련시킬 때, 특히 선수들의 전술 이해능력이 떨어질 경우에는 지도자의 언행이 선수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쪽으로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욕설을 자제하고 선수를 비하하는 내용의 말은 격려의 내용으로 바꾸어 주도록 하라.
2) 시합을 하기 직전의 상태에서는 선수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언행을 삼가라
시합을 하는 것은 선수들이지 지도자가 아니다. 만일 선수들이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 시합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시합에서 나타나는 행동 역시 나쁜 방향으로 표출될 것이다.
3) 우울함을 호소하거나 우울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는 스포츠 심리상담사와의 면담을 주선하라
선수가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되고, 그것 때문에 더 우울한 상태가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 선수는 우울감으로 인한 부정적 순환 고리에 갇히게 된다. 필자는 이것을 '우울감의 마법 고리'라고 부르는데 일단 이 고리에 갇히게 되면 그 순환 고리를 끊기가 무척 어렵게 된다. 만일 선수의 우울증이 곧바로 고쳐지지 않으면 오랜 기간 그 선수는 모든 면에서 정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선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것이고 다른 선수들에게 주전 자리를 위협받게 된다. 그 결과로 더 큰 순환 고리에 갇히고 결국에는 학습된 무기력증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학습된 무기력증이 자주 반복되면 결국 선수 생활을 포기하게 된다.
따라서 지도자는 선수의 기분 상태를 체크하고 우울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심리상담사와의 면담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상담을 주선한 지도자의 선택으로 선수의 경기력이 향상된다면 이것은 결과적으로 지도자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방치해 증상이 심해진다면 지도자, 팀, 해당 선수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스트레스 최고 수행에 필요한 만큼만 받아라
1. 스트레스의 정의
스트레스의 사전적 의미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중요한 결과를 초래하는 외부 환경의 요구와, 거기에 반응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주관적 평가 사이에 나타나는 불균형'이다. 스포츠 현장에서 이야기하는 스트레스는 대부분의 경우 불안이라는 용어와 비슷하거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불안이 보다 구체적 상황에 사용되는데 비해 스트레스는 포괄적인 의미를 갖고 생성 과정과 처리 과정을 중요시한다.
스포츠 현장에서 지도자나 선수들로부터 많이 듣게 되는 열받는다. 뚜껑 열린다, 왕짜증 난다 등의 표현이나 경기에 대한 압박감, 압력, 중압감 등의 표현들도 모두 스트레스와 일정 부분 관련된 단어들이다.
2. 스트레스의 종류
우리는 일상생활을 통하여 스트레스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며 살고 있으며 그 용어는 대부분 부정적인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반응 능력이 우세할 때는 스트레스란 어휘 자체가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방향으로 이끄는 것을 '좋은 스트레스'라고 하고 -방향으로 이끄는 것을 '부정적 스트레스'라고 한다.
3. 스트레스의 반응 과정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그 대상이 물체인지 사람인지에 따라 반응의 과정 또는 반응의 단계가 다르다.
1) 스트레스와 물체의 반응 과정
어떤 물체의 강도 실험을 할 때는 그 물체 위에 압력을 높이는 장치인 압력계를 설치하고 압력을 점차로 높인다. 특정 시점마다 나타나는 압력의 강도는 센서를 통해 수치화되어 컴퓨터에 기록된다.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그 물체에는 변형이 생긴다. 처음에는 금이 가고 틈이 벌어지다가 부분적으로 파괴 과정을 거친 후 결국 전체가 부서지게 된다. 이때 그 물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리고 물체에 변형이 생기기 시작하여 파괴되는 과정을 스트레스에 의한 물체 반응 과정이라고 한다.
2) 스트레스와 인간의 반응 과정
스트레스란 이처럼 외부 환경의 요구에 대한 반응 과정과 거기에 관련된 내용을 말하는 것이다. 물체는 스트레스에 대해 생각하거나 판단하는 인지 과정이 없지만 사람은 다르다.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평가한 후에 반응한다는 점이 특히 다르다. 그러므로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스트레스는 '중요한 결과를 초래하는 외부 환경의 요구와 그 요구에 반응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주관적 평가 사이에 나타나는 불균형'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스트레스라는 용어는 외부 환경의 요구를 인식하는 과정과 판단하는 과정, 그리고 그 판단에 따라 반응이 일어나는 과정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행동 결과는 모두 이 판단하는 과정에 의해 결정된다. 판단을 할 때의 기준이 되는 것은 '내가 환경적인 요구에 제대로 반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만일 그 힘이 환경적인 요구보다 크다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로 나올 것이고 비슷하다면 0, 스트레스보다 부족하다면 -반응이 나올 것이다.
4. 스트레스 요인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사항들을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이 스트레스 요인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직장 동료·상사·부하직원들과의 인간적 갈등이나 가족의 결혼·부상·사망 등의 집안 대소사, 여타 교통사고, 금융사고 등이 그것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지도자, 선수를 막론한 어느 누구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종류도 다양하며 사람마다 반응하는 모습도 다르다. 축구 종목에서 지도자가 느끼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자료는 아직 보고된 내용이 없고, 선수 및 심판을 대상으로 보고된 내용은 각각 한 편씩 있었다.
※ 스트레스를 받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 ※
다른 사람의 기대 / 팀 동료 / 불안 / 국외시합 / 경기 규모 / 상대 선수 / 징크스 / 코치·감독 / 사생활 / 관중
위의 스트레스를 받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23명의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데 있어서 무엇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응답한 내용들이다. 이들의 평균 운동 경력은 16년이었고 평균 연령은 26.6세였다. 축구 선수 중 겨우 23명이라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일반화하기에 무리가 따르나 대표 경력을 가진 선수들의 답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축구 심판의 스트레스 요인 ※
▶ 항의와 실책
- 판정 항의
- 판정 실책
▶ 부정적 언행과 심판 배정
- 선후배의 부정적 피드백
- 불합리한 심판 배정
- 심판위원의 부정적 언행
- 심판을 매수하려는 시도
▶ 정신적·신체적 부담
- 정신적 부담
- 신체적 부담
▶ 가정생활이 불충실
▶ 기타
위의 축구 심판의 스트레스 요인은 1999년에 국내 축구심판으로 등록한 사람 중 150명을 대상으로 추출한 자료이며 경력은 평균 9.3년이었다.
5.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 전담 상대 수비 선수에게 지나친 적개심을 보인다.
- 쉽게 짜증 내고 흥분한다.
- 심판에게 지나치게 항의하거나 판정을 비난한다.
- 상대 선수나 심판에게 폭력행위를 한다.
- 수비해야 할 상대 선수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
- 패스해야 할 순간에 공을 무조건 걷어 올리거나 차내기만 한다.
- 공을 받기 위해 미리 움직여야 하는데 움직이지 않는다.
- 몸 전체가 무겁다. 특히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든다.
- 호흡하기가 힘들다.
- 실수에 무관심해진다.
- 공을 눈앞에 보고도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 같은 팀 선수가 잘 보이지 않고 패스할 곳도 보이지 않는다.
- 지도자의 지시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 골대가 좁아 보이고 수비수 발만 보여 패스할 곳이 없어진다.
- 슛도 자신이 없고, 그저 시합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6. 스트레스와 경기력과의 관계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는 선수에게 너무 높거나 낮은 각성 수준을 갖게 한다. 선수가 각성 수준이 적절하지 못한 채 시합에 입하게 되면 근육이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며 따라서 게임에 필요한 동작을 취하는 데 애를 먹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는 선수에게 잡생각을 하게 하거나 시합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동작을 취하게 하는 등 경기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7.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심리 훈련
선수들에게 시합을 앞두고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대부분 시합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는 문제라고 답한다. 스트레스가 경기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루고 극복할 것인가를 반드시 숙지해야만 한다.
1)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이유
스트레스가 환경의 요구와 이에 반응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한가를 평가하거나 판단한 결과가 균형을 잡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배웠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의 주된 요인들은 대부분 선수의 생각이나 말, 그리고 감정 등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들이다.
물론 선수나 지도자가 받는 스트레스 중 구단주의 높은 기대 심리, 방송 매체의 평가처럼 외부적 요인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조차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스트레스 극복의 관건이다. 결국 스트레스를 만드는 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선수나 지도자, 바로 자신인 것이다.
자신의 생각, 말, 감정 등은 선수나 지도자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므로 선수나 지도자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목표는 당연히 그 스트레스를 통제하고 경기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데 둬야 할 것이다.
2)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행하기가 적절한 수준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이완 훈련이나 심상 훈련과 같은 심리 기술훈련을 받아야 한다. 더불어 생각을 통제하는 훈련, 바람직한 행동 양식을 계획하고 분석하는 훈련도 받아야 한다.
3) 언제 할 것인가
시합 중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극복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훈련 기간에 적절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군에서는 유사시 대비해 평소에 훈련을 시킨다. 막상 전쟁이 발발하면 효과적인 훈련을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극복 훈련도 군대의 경우처럼 생각하면 된다. 축구의 경우, 이러한 훈련은 비 시즌인 동계훈련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물론 시즌 중에는 이를 더 체계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한두 번의 훈련이 전쟁을 극복한다는 보장이 없듯이 한두 번의 훈련이 스트레스를 막아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스트레스 극복훈련을 반복적으로 한 팀은 그렇지 않은 팀보다 승리할 확률이 높다.
8.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심리 훈련 프로그램의 실제
1) 워밍업
시합에서 받게 될 스트레스에 대비하는 첫 기회이다.
※ 워밍업 중 스트레스에 대비하는 심리 훈련의 예 ※
a. 워밍업 중 신체적 감에 집중한다.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뭉친 근육은 잘 풀리지 않는다. 워밍업 시 선수들에게 팔다리, 어깨, 배 등의 근육을 체크하게 한다. 특히 시합의 결과나 승패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한다.
b. 긍정적인 자기 독백을 한다.
" 나는 내 능력을 믿는다" / "내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시합을 더 잘하게 만드는 필요조건이다"
c. 스트레칭을 한다
d. 내가 원하는 모습에 대한 심상 훈련을 한다.
e. 자신의 각성 수준과 스트레스 수준이 적절한지 다시 확인한다.
2) 시합 직전
몸은 풀려도 여전히 스트레스 수준이 높다면 필드에 나가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란 힘든 일이다. 시합 직전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대부분의 선수들도 막상 게임이 시작되고 나면 스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을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사라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불안이나 스트레스는 사라진 것이 아니고 다른 형태로 바뀐 것뿐인데 이를 사라진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다른 형태라는 것은 시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거나 잡생각을 하거나 불필요한 파울을 하는 등의 행동을 말한다.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첫 관문은 바로 시합 직전이다. 자신의 스트레스 수준을 적절히 가늠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선수가 각성 수준과 스트레스 수준이 베스트 컨디션일 때보다 높거나 낮다고 느껴진다면 주의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바람직한 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을 정도라면 시합 준비가 잘된 것이다.
3) 시합 중
시합 중에도 선수들은 계속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그렇데 되면 해당 선수는 집중력 저하로 인한 경기력 감소를 경험한다. 또한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경기의 흐름을 망치기도 한다.
시합 초반, 선수가 스트레스를 호소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판단되면 복잡한 움직임을 자제하고 간단하고 정확한 움직임 위주로 게임에 임할 것을 주문하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수비수가 공을 잡으면 우선 가까운 동료 선수에게 짧고 정확한 패스를 해야 한다. 부정확한 긴 패스로 상대팀에게 공격권을 빼앗기기보다 우리 팀이 계속 공격권을 지니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시작된 경기가 기대한 대로 풀리면 선수의 스트레스 지수는 떨어지고 마침내 컨디션이 제 궤도에 오른다. 그런 이유로 스트레스가 감소할 때까지 스로인 등 시합 도중의 막간을 이용해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켜라.
스트레스가 극심해 보일 때는 공이나 특정 상대 선수에게 집중할 것을 주문하라. 평상시라면 기본 사항이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선수에게는 힘든 작전 주문일 수 있다.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선수는 기본부터 지도자가 챙겨줘야 할 것이다. 더불어 공을 끝까지 볼 것도 선수에게 주지 시켜야 한다.
훈련 시에도 훈련이 끝날 때까지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피도록 해야 유사시에 적절한 플레이를 할 수가 있다. 시합을 하는 동안에는 선수들이 적절한 각성 수준과 스트레스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각성 수준과 스트레스 수준이 비정상적이 될 경우, 모든 상황이 뜻하지 않게 바뀔 수도 있다.
9. 현장 적용 지침
1) 선수의 적정 각성 수준과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라
시합 중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어떤 형태로 나타나며, 또 증상은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일은 지도자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일이다. 지도자는 각 선수의 적정 각성 수준과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고 이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2) 스트레스의 조짐과 증상을 이해시켜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에게 나타나는 일정한 신체 행동, 심리적 패턴이 있다. 이 증상을 파악한 후에야 비로소 스트레스 수준을 통제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합 중 언제,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선수 스스로가 먼저 파악하고 거기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다.
3) 개인차를 고려하라
같은 스트레스라도 개별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상황에 따라 선수 개개인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파악해 맞춤식 지도를 해야 한다.
4)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
스트레스는 환경의 요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반응에서 큰 차이가 나게 된다. 그러므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도전 대상으로 인식하고 이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5) 지도자는 선수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자신감은 경기력을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므로 선수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서 이를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6) 인내하라, 그리고 훈련하라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심리 훈련은 새 기술을 습득하는 것과 같다. 이 새로운 기술을 숙달하는 방법은 꾸준한 훈련 외에는 없다. 결과에 대한 조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최소한 3~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이 기간 후에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점차 줄어들 것이다.
7) 스포츠 심리상담사와 정기, 비정기적 상담을 지속하라
처음부터 스트레스 극복 묘안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만일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스포츠 심리 상담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출처: 한명우, "축구이론총서-2 축구심리학" 대한미디어,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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